[헤럴드경제] [피플앤스토리] ‘중2병’ 고치는 대학생 멘토 사업… ‘씨드 스쿨’ 운영도 2020.02.24
작성자  씨드스쿨 정보없음 조회  2605   |   추천  220

 

 

“국민학교 5학년 1학기까지 중학교에 진학할 생각을 하지 못했죠. 집에서 책 펴 놓고 공부한다는 건 상상도 못했고요.

 국민학교 졸업하면 근처에 울산 공단 많으니까, 공장 가서 직공으로 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웠으니까. 그때는 다 어려웠지요.

 그러다 5학년 2학기 대도시에서 농촌으로 내려온 선생님이 내 인생을 바꿨습니다.”

 

우창록 법무법인 율촌 명예회장은 2009년 농촌 지역 어린 학생을 돕는 ‘씨드(Seed·씨앗) 스쿨’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모두가 어렵게 공부를 했던 1960년대 ‘올드보이’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시작한 사업이다.

 

“당시 국민학교 교사들의 도농교환 근무가 시작하면서 대구에서 새로운 선생님이 왔습니다. 선생님이 오고나서 한 며칠 있다가 물으시더라고요.

‘너 왜 공부 열심히 안하느냐’ 하는데, 제가 대답을 못되게 했어요. 중학교 갈 생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선생님이 ‘가난해도 공부만 열심히 하면 다 방법이 있다’고 했습니다.

선생님이 시내를 오가며 노력해준 덕에 제가 다닌 국민학교에서 중학교 진학을 35명이나 했어요. 그 전년도에는 5명이었죠. 이후에도 장학금으로 고등학교도 가고, 대학교도 갔습니다.”

  

씨드스쿨은 ‘나눔과 동행을 통한 변화’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미국의 비영리교육단체 TFA(Teach For America)를 롤 모델로 삼은 프로그램이다.

TFA는 미국 낙후 지역에 우수한 선생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우리나라는 낙후지역이라고 해도 교사가 부족하지는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대신 ‘중2병’ 층을 타깃으로 삼았다.

어린 학생들에게 롤모델이 될 수 있는 대학생 자원봉사자를 보내 아이들이 스스로 정체성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한동안 사회적으로 문제였던 학교 폭력 예방에도 효과가 있었다. 경기도 고양시의 한 중학교에서 씨드스쿨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대학생 멘토들은 20여명의 학생들을 1대 1로 돌보기 시작했다. 주 1회 공식적인 활동 외에도 학생들과 수시로 연락했다. 학교폭력이 불거지는 횟수가 줄어들자 성남과 광주 등으로 씨드스쿨을 늘렸다. 학교 뿐만 아니라 공부방과 교회 등 지역공동체로도 활동 영역을 넓혔다.

씨드스쿨은 율촌 경영에서 손을 뗀 우 회장에게 가장 중요한 업무이기도 하다. “일을 지금까지 해오던 사람이 ‘딱’ 하고 스위치를 바꾸기는 쉽지 않죠. 율촌 업무는 후배 법률가들에게

맡겼습니다. 한동안 놀았고요. 씨드스쿨이 엄청난 파괴력이 있는 프로그램이구나 하고 깨달았지만, 아직도 어렵습니다. 은퇴후에는 거기에 집중해야죠.”

 

 

출처 : 헤럴드경제=김진원 기자 2020-02-21

 

 

기사원문보기>>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추천
목록
- 이전글 : [디지털타임스] (사)대한민국교육봉사단, 청소년 진로멘토링 '씨드스쿨' 후원 위한 나눔의밤 개최 2019-12-13 11:17:12
- 다음글 : [이투데이] (사)대한민국교육봉사단, 청소년 멘토링 프로그램 '씨드스쿨' 온라인으로 진행 2020-06-12 10:44:28